통역사란?
세계적인 스타를 인터뷰하거나 정상 회담을 하는 국가 최고 지도자들 옆에서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국제적인 외교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 그들이 바로 통역사입니다. 통역사는 국제 학술 대회나 국제회의, 기자 회견, 비즈
니스 미팅 등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언어 장벽을 허물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통역사는 업무에 따라 국제회의통역사, 수행통역사, 관광통역사, 법정통역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제회의통역사는 국제회의, 세미나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 통역사로, 주로 동시통역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동시통역사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장비를 갖춘 부스 안에서 발표자가 하는 말을 청중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동시에 통역해 줍니다. 청중은 수신기를 통해 통역 내용을 즉시 들을 수 있습니다. 수행통역사는 의뢰인을 따라다니며 통역을 하는 사람입니다. 주로 국제 행사 참가를 위해 입국한 외국 인사들을 위해 일합니다. 관광통역사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지를 안내하며 통역하는 일을 합니다. 관광통역사는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재미있고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정통역사는 피고인이나 증인이외국인일 경우, 법정에서 이들의 진술 내용을 재판부에 전달하거나 재판부나 검사의 심문 내용을 외국어로 통역합니다.
또 통역 방식에 따라서는 동시통역사, 순차통역사, 위스퍼링통역사, 원격통역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시통역사는 듣는 것과 동시에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역사 가운데 수준이 가장 높은 통역사로 꼽힙니다. 순차통역사는 가장 일반적인 통역사로, 외국어 발표가 한 단락씩 끝날 때마다 통역합니다. 정상 회담, 장관 회담 등과 같이 청중이 적은 곳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위스퍼링통역사는 동시통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청중이 두 사람 이내로 제한되었을 때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동시에 통역합니다. 원격통역사는 원격 화상 회의와 같이 연사나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위성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말을 듣고 통역합니다.
최근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로 통역사는 사라지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통번역 프로그램과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단한 말은 통역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감정,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야 교감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 지능 기술이 사람의 언어 이면에 깔린 감정과 느낌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통역사의 업무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을 갖추는 것 외에도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언어를 배운다고 하는 것은 그 언어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전문 통역사의 경우 기업체, 공공 기관 등에 취업해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통역 시간에 비해 보수도 높은 편입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꾸준히 공부해서 실력을 갖춘 통역사는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가르치면서 통역 일을 병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의학, 과학, 경제 등 분야별로 전문 통역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통역사가 하는 일은?
통역사는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주고 서로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합니다. 특히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가 모여 중요한 업무가 이루어지는 회의, 협상, 세미나 등의 자리에서 외국어로 정확하게 의사소통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적성과 흥미는?
통역사는 기본적으로 유창한 외국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비단 외국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풍부한 어휘력도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문화와 역사,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아야 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역사는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 정치, 시사 등 국제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늘 연구하는 것을 즐겨하며, 폭넓은 독서 습관을 지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통역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기 때문에 활발한 성격과 민첩성, 상황 대처 능력,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지적 호기심이 있다면 적성에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특기로 살리려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성입니다. 외국어는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공부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역사는 모국어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과 폭넓은 지식이 외국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읽어 전문 지식을 쌓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합니다.
사회형과 진취형의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며, 적응성, 스트레스 감내력, 책임감 등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합니다.
진출 방법은?
통역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육이나 훈련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외국어에 대한 흥미와 구사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회의 통역사의 경우 국내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전문 용어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뛰어난 외국어 능력과 함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통역번역대학원의 통역학과에서는 1개 이상의 외국어를 선택하여 공부하면서 동시통역, 순차 통역, 위스퍼링 통역 등에서 쓰일 다양한 통역 방법을 배웁니다. 또한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치·경제·기술 분야에 대한 지식도 배웁니다. 통역대학원은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응시할 수 있지만, 입학시험이 까다로워 전문 입시 학원을 다니며 준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입학 후에도 학습량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나 통역 알선 전문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일하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경우에는 공개 채용을 거쳐 전담 통역 담당자로 채용됩니다. 통역사는 주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므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으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30대 후반까지는 통역사로 활동하며, 이후에는 번역가, 대학교수가 되거나 무역 회사, 외국인 회사 등에 취업하거나 직접 에이전시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미래 전망은?
국제화로 인해 세계의 경제 교류가 늘어나고, 각 기업, 정부 기관, 학교 등의 국제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영어를 중심으로 통역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요즘은 비단 영어와 중국어뿐만 아니라 아랍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학 기술 분야와 관련해 포럼, 세미나 등 각종 국제회의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고, 이에 따라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통역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기업에서는 별도의 통역사를 두지 않고 영어가 능숙한 내부 직원에게 통역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공 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 등에 의해 통역 업무가 대체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통역사의 일자리 형성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통역번역대학원을 통해 배출되는 전문 인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역사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직업의 특성상, 좋은 평판을 쌓아 안정적인 직업인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꾸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통역사의 고용 형태는 인하우스(In-House)와 프리랜서 형태로 나눕니다. 인하우스는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해 그 업체의 통역만을 전담하는 경우입니다. 고용 형태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업무의 역동성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프리랜서는 일이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문 통역은 단순히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능통자가 많아진다 하더라도 통역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관련 직업은?
Tip
번역가에 대해 알아볼까요?
번역가는 특정 언어로 쓰인 문서, 보고서 또는 전문 서적 등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전문적으로 해요. 번역의 영역은 전문 서류 번역, 영상 번역, 문화 번역 등 다양해요. 따라서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번역할 내용을 파악하고, 의뢰자와 협의를 거친 후 작업을 시작해요. 외국 작품이나 영상물의 경우 해당 국가의 문화적 배경 등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정확한 번역이 가능해요. 또한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 비유법, 구어체 등의 표현 능력도 갖추어야 해요. 번역가는 번역 업체, 대기업, 정부 기관, 언론 기관,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