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교통관제사란?
우리나라의 항공기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18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고, 하루 최대 1,100편의 비행기가 출발과 도착을 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공항입니다. 수많은 비행기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륙과 착륙을 할 수 있는 것은 항공교통관제사들의 역할 덕분입니다. 비행기는 특성상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항 중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이 항공교통관제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관제탑은 높이 100.4m, 지상 22층, 지하 2층의 규모로,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고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관제 업무가 진행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서는 항공기조종사와 관제탑과의 지속적인 교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항공기조종사가 관제사에게 항공기의 착륙을 요청하면 관제사의 착륙 허가가 떨어집니다. 관제사는 항공기가 어떤 활주로로 착륙할지를 결정해 지시를 내리고, 항공기조종사는 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활주로로 착륙하게 됩니다. 항공기조종사와 관제사 사이 교신에는 초단파(VHF)와 극초단파(UHF)를 이용한 무선 통신이 사용됩니다.
도로도 신호등도 없는 하늘에서 수많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은 항공 교통의 흐름을 조절하고, 항공기조종사에게 공항의 활주로 상태, 기상 상태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항공기의 안전한 이륙과 착륙을 돕는 항공교통관제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교통관제사는 항공기의 안전한 이륙과 착륙을 도와주기 위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항공교통관제사가 하는 일은?
항공교통관제사는 항공 교통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비행기를 비롯한 항공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고, 항공기조종사들에게 활주로 상태, 기상 상태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과 이륙을 도와주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하늘길의 안전을 책임지는 교통경찰관인 셈입니다. 항공관제 업무는 항공기와 항공기 간의 충돌을 방지하고,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지상에 있거나 비행 중인 모든 항공기의 이륙, 착륙의 순서와 시기, 방법을 결정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됩니다.
항공교통관제사들의 업무 환경은 좋은 편입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을 근무하며, 계속된 근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시간을 일하면 의무적으로 1시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또한 5일 이상 연속 근무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항공기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해야 하고, 주말이나 명절 연휴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적성과 흥미는?
항공교통관제사는 하루에 수백 대의 비행기를 안전하게 이륙 및 착륙시키기 위해 공항과 상공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순발력과 상황 파악 능력은 항공교통관제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입니다. 항공기와 다른 항공기 또는 전투기가 근접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관제사는 단 몇 초 안에 최적의 판단을 하여 위험한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순간 당황하여 지시를 내리지 못하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냉철한 판단력과 침착한 태도는 관제사의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항공교통관제사는 능숙한 영어 실력이 필수입니다. 항공의 발전이 미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항공 용어의 표준은 영어이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종사는 필요한 것들을 영어로 관제사에게 요청합니다. 관제사가 조종사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제사는 협조를 위해 외국 관제 기관과 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영어 회화 능력은 관제사의 필수 역량입니다.
관제 업무 수행 중 레이더 모니터를 보고 빠르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하며, 비상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침착함은 물론, 동시에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24시간 운영되는 공항 업무의 특성상 야간 근무가 잦은 편입니다. 따라서 누구보다 강인한 체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이 요구됩니다. 현실형과 탐구형의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며, 협조심, 자기 통제 능력, 스트레스 감내성을 지닌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진출 방법은?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대학을 나올 필요는 없으나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은 반드시 취득해야 합니다.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 교육 기관(한국공항공사항공기술훈련원, 공군교육사령부 항공교통관제사전문교육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관제교육원, 한서대학교 항공교통관제교육원)에서 항공 교통 관제에 필요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여 자격시험에 응시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지휘 감독하에 9개월 이상의 관제 실무 경력이 있거나, 민간 항공에 사용되는 군의 관제 시설에서 9개월 이상 관제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으면 응시가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항공교통관제사 학과 시험 과목을 교육받고, 6개월 이상 관제 업무를 한 후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외국 정부가 발행한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을 소지한 경우에는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대학교의 항공교통학과나 전문대 등의 항공 교통 관제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에 유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근무 중인 대다수의 항공교통관제사는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입니다. 따라서 관제사로 일하려면 기술직(항공직) 공무원 특별 채용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공무원 채용 과정을 거쳐 합격하게 되면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서울지방공항청, 부산지방공항청, 항공교통센터의 관제 시설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기업체의 채용 방법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위탁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민간 관제 시설에서도 근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신분은 국가 공무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응시 자격은 항공교통관제사 면허 취득자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시험 점수(민간항공기구 ICAO 시행 영어 구사 능력 4등급 이상 등) 소지자에게만 주어집니다. 단, 외국 정부가 발행한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 소지자는 별도의 면허나 영어 성적 없이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미래 전망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 규모의 확대 및 여가 활동의 증가로 해외여행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 간 무역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항공을 통한 무역량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나라마다 항공 수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고, 기존 공항 규모를 확대하는 등 항공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어 인천공항에 있는 항공교통센터의 뒤를 이어 2017년에 대구 항공교통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또한 사전에 교통량을 예측하고 분산하여 교통 혼잡과 지연 운항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항공 흐름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항공 교통 관제 관련 기관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 사업체 설립, 개인 레저 항공 사업 추진 등 항공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항공 교통 관제 인력의 보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국제선 항로가 많은 인천과 제주 공항의 관제 활동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지방 공항의 관제 활동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항공교통관제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공교통관제사는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항공교통관제사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므로 급격한 일자리 수 증가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공무원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입직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관련 직업은?
Tip
항공교통관제사 자격 면허에 대해 알아볼까요?
항공교통관제사가 되려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해요. 21세 이상이면 응시 가능하고, 서류 전형, 영어 시험(객관식, 말하기),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해요. 영어 시험은 TOEIC, TEPS, G-TELP 등 공인된 영어 능력 검정 시험과 유사한 형식의 일반 영어 시험(문법, 청문, 독해 등)으로 시행돼요.
해상교통관제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해상교통관제사는 바닷길을 안내하여 바다 위의 배들이 질서 정연하고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안내하고 돕는 사람으로, 모두 해양수산부 소속의 공무원이에요. 해상의 날씨, 기상 특보 등 운항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선박에 전달하며, 관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해요. 바다에 있는 모든 배에 대해 관제를 하는 것은 아니며, 레이더로 위치가 잡히고 무선 통신이 가능한 300톤 이상의 내국선, 외국선, 예인선, 여객선을 대상으로 해요.
항공교통관제와 관련된 주요 용어를 알아볼까요?
▶ 방공식별구역(ADIZ): 국가의 안전을 위해 설정하는 구역으로, ADIZ에 진입하기 전 모든 항공기는 조기에 식별되어야 하므로 비행 계획서, 상호 무선 교신 장비, 위치 등에 대한 사항을 제공하여야 해요.
▶ 비행정보구역(FIR): 항공 교통 관제 업무, 비행 정보 업무 및 경보 업무를 제공하여 항공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각 공항이 설정한 공간이에요.
▶ 항공 교통 관제(ATC): 항공기에 대한 지상관제, 관제탑 관제, 접근 관제, 항로 관제로 구분되며, 안전한 항행과 원활한 항공 교통 흐름을 위해 항공기를 통제하는 제반 기능을 의미해요.
관제 분야별 업무에 대해 알아볼까요?
항공기 관제 업무는 크게 비행장 관제 업무(관제탑), 접근 관제 업무(접근관제소), 항로 관제 업무(항공교통관제소)로 구분돼요. 비행장 관제는 공항의 관제탑에서 수행하는 지상관제로서 비행장 안의 이동 지역 및 비행장 주위에서 운항하는 항공기, 차량 등을 통제하는 것이고요. 접근 관제는 공항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레이더실에서 공항으로 진입하는 항공기나 이륙하여 나가는 항공기를 관제하는 것이에요. 항로 관제는 출발 공항에서 목적 공항까지의 항로 및 고도를 포함한 항로 비행 허가 등 항로를 관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