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란?
한의학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하여 보건의 증진, 질병의 치료 및 예방 등에 대한 방법과 기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의학입니다. 한의학은 고조선 시대에 발생하여 삼국 시대부터 중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이란, 아랍, 동로마 제국 등의 의학과 교류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서 동의보감의 출간과 사상 의학 등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한의학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의학은 고대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치료 경험과 함께 이론 체계를 갖추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이 아픈 것이 자연의 이치, 기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에 걸린 원인을 찾기 위해 발병 부위뿐만 아니라 신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데, 이는 신체 기관의 균형이 깨질 때 질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서양 의학에서는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균의 침입으로 질병에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는 한의학의 원리와 기술로 질병이나 장애를 치료하는 사 람입니다. ‘4진’을 통해 환자의 병을 진단한 후 침이나 뜸, 한약, 부황이나 향기 요법, 추나 요법 등 다양한 한의학적 시술을 합니다. 병원과 한의원은 의사와 한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낫게해 건강 회복을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진찰 과정이나 치료 방법은 조금씩 다릅니다. 의사가 X-선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의 의료 기기를 이용해 질병 원인을 파악한 다음 주사를 놓거나 약을 처방한다면, 한의사는 맥을 짚은 후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거나 한약을 처방하는 등 전통 방식의 치료를 진행합니다. 의사는 현재 환자가 겪고 있는 질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반면, 한의사는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없애는데 집중합니다.
한의사가 하는 일은?
한의사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환자의 질병과 장애를 진찰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다양한 한방 치료법을 이용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환자의 얼굴색이나 피부 윤기, 혀 등을 눈으로 관찰하거나 환자의 말이나 호흡, 기침 등의 소리를 듣거나 질병 발생 과정 및 증상을 듣거나 맥을 짚어 보거나 신체를 눌러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자를 진단한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한의사는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환자가 없는 시간이나 진료가 끝난 시간을 활용해 한의학 관련 서적이나 논문 등을 살펴보고, 더 낫거나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해 연 구하며, 각종 학회에 참석해 최신 한의학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한의사는 다른 직업에 비교하여 임금이 높은 편이고, 복리후생은 좋은 편이며, 근무 시간이 규칙적이고, 물리적 환경이 쾌적하여 육체적 스트레스는 크지 않으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다소 있는 편입니다
적성과 흥미는?
병원에 온 환자를 진단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하려면 풍부한 한의학 지식이 있어야 하고, 병의 증상별 치료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한의학을 공부하려면 수학, 과학 같은 자연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동양 사상이나 철학 등 인문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환자와 대화를 통해 질병과 관련된 사항 즉, 아픈 증상, 생활 습관, 과거에 앓았던 병력, 가족력 등을 물어보고,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하므로 의사소통 능력, 상담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때 진맥을 통해 맥박을 확인하거나 진단 결과에 따라 경혈 자리를 찾아서 침을 놓거나 추나 요법 등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예민한 손 감각이 중요합니다. 한의사가 한의원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에는 경영 관리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의학 서적은 대부분 한문으로 쓰여 있기 때문에 한의학 공부를 위해서는 한문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를 먼저 배려하는 자세와 봉사 정신이 필요하며,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생명의 존엄성을 알아야 하고, 환자가 마음의 평안을 갖도록 친절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맥을 하고 침을 처방하는 경우 육체적인 어려움은 없으나 집중력, 분석력,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현실형과 탐구형의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진출 방법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의예과 2년, 한의학과 4년, 총 6년간 한의학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한의학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한의학 전문 대학원에 입학하여 한의학 석사를 취득한 후, 한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 한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한의학 전문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동등 이상의 학위 소지자가 한의학교육입문검사 (KEET)에 응시해야 하며, 이외에 한의사로 일하려면 한자 능력이 필수여서 한자능력검증 시험 2급 이상이어야 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대학 평점, 학부에서의 일부 과목 이수, 면접 등이 요구됩니다.
한의학 전문 대학원을 졸업하면 한의학 석사 학위가 부여되며, 한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 고시 응시 자격을 지니게 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외국의 한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국내 한의사 국가 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한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국립의료원, 한방 병원, 요양 병원, 한의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의학 관련 연구소나 제약 회사 연구소, 대학에서 연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공무원과 국내 행정 기관으로도 진출할 수 있고, 국제 기구의 보건 행정 분야로도 진출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을 거쳐 전문 분야의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한의사 전문 분야는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재활의학과, 침구의학과, 사상체질과 총 8개가 있습니다.
미래 전망은?
인구의 고령화, 소득 수준의 향상, 생활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질병의 치료보다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등 예방적 의료 서비스에 국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자연주의 건강 증진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한의학의 수요 증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 비만 관리 등 예방 측면에서의 한의학 수요 증가와 한약재의 의료 보험 대상 확대 등은 한의사의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전통 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의 유능한 한의사들이 미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한의학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한방 의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대체 의학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의사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 중 매년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은 약 800명 내외로, 입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의료 시장 개방으로 중국 한의사의 국내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한의사의 전망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관련 직업은?
Tip
한의사 전문의 분야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방 의료의 분야별 전문화와 질병별 치료 영역의 특화를 위해 2000년부터 한의사 전문의 제도가 실시되었어요. 한의사 전문의 과정은 수련 한방 병원에서 1년의 인턴 과정과 3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한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전문 분야는 총 8개로 나뉘어요.
▶한방내과: 위장관 질환과 췌장 및 비장의 질환, 호흡기 질환을 중심으로 한방 특유의 진단 및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워요.
▶한방부인과: 여성의 월경, 임신, 출산과 관련된 모든 질환에 대해 진단 및 치료 방법을 배워요.
▶한방소아과: 소아가 성장 발달하여 성년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아의 여러 병증 및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배워요. ▶한방이비인후피부과: 눈, 귀, 코, 인후, 구강 및 피부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배워요.
▶한방신경정신과: 현대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공황 장애 등 심리적·정신적 질환과 두통, 치매 등 신경계 질환 등에 대해 배워요.
▶한방재활의학과: 척추와 관절의 통증성 질환, 신경과 근육 계통에 나타나는 통증과 체형과 자세의 불균형에 따른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배워요.
▶침구의학과: 침, 뜸, 부항, 약침 등 각종 침구 치료 기구의 올바른 활용을 통해 인체에 나타나는 온갖 증상과 질병을 예방·완화·치료하는 방법을 배워요.
▶사상체질과: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 체질에 대한 생리, 병리 및 진단과 치료 방법을 배워요.
한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해요.
▶침술: 침술 치료는 환자의 기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해서 ‘혈’이라고 하는 인체의 특정한 자리에 침을 놓는 거예요. 침은 가늘고 긴 형태로 화학적인 물질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는 위생적인 도구예요. 침술 치료는 아프지 않으며 환자의 긴장을 풀어 주고 편안하게 해 주는 효과 때문에 많이 사용해요.
▶뜸: 한의학이 등장한 초기부터 침 치료와 함께 발전해 온 한의학의 주요 치료 수단이에요. 쑥과 같은 물질을 작은 크기로 뭉쳐서 아픈 부위 또는 아픈 부위와 관련된 뜸자리에 놓고 태움으로써 자극을 주거나 피를 잘 통하게 하고 어혈을 풀어 주며, 아픔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해요.
▶추나 요법: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근골격계 통증이 있는 환자의 관절, 근육, 인대를 교정해서 질 환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에요. 추나 요법을 통해 비뚤어진 뼈와 관절이 똑바로 교정되면서 혈액 순환이 잘되고, 손으로 손상된 조직과 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손상된 곳이 스스로 재생되도록 해요.
▶약침 요법: 인체의 기가 모이는 곳인 경혈 부위에 한약을 달여서 추출한 약액을 높은 온도로 정제하여 놓아 침과 같은 효과를 살리고, 한약의 처방 원리를 이용해 선택된 약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법이에요. 침과 약의 두 가지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어요.
‘4진’을 통해 병을 진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문진(聞診): 환자가 호소하는 모든 증상을 듣고 진단하는 방법이에요. 목소리, 호흡, 기침 소리, 소변과 대변의 냄새 등으로 상태를 진단해요.
▶문진(問診): 질병이 생긴 시기와 상태, 치료 경과와 현재 증상 등을 물어 보면서 진단해요.
▶망진(望診): 눈으로 봐서 진찰하는 방법으로 얼굴색, 피부의 윤기, 체형 등 몸 전체를 관찰해요. 망진 중에서는 특히 혀를 보고 진찰하는 ‘설진’을 중요하게 여겨요.
▶절진(切診): 맥을 짚어서 보는 맥진과 눌러 보는 안진이 있어요. 한의사가 손으로 환자의 피부를 만져보거나 눌러보면서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이에요.